전작 『도자기』에서 놀라운 시적 감수성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호연 작가의 새 책 『사금일기』가 출간되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세 컷 형식의 만화일기를 모은 책이다. 사금일기란 모래알 속에서 사금을 건져내듯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발견하여 그린 일기라는 뜻이다.
『사금일기』는 호연 작가가 8년 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그려온 "진짜 일기"이다. 애초에 연재나 출판을 염두에 두고 그린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느 생활만화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만화 속에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작가가 보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렇다 보니 일기 속에 호연이라는 사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책을 읽을 때면 마치 그의 삶을 몰래 엿보고 있는 기분마저 들 정도이다.
독자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일기의 형식이나 내용을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림 그림들이다 보니 연도 별로 소재나 분량, 그림의 선과 농도 등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한 달 내내 한 편도 그리지 않은 때가 있는가 하면 하루에 두 편을 연달아 그린 적도 있다.
『사금일기』의 또 다른 매력은 소재의 폭이 매우 넓다는 점이다. 호연 작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희로애락을 소재로 다룬다. 보는 순간 빵 하고 웃음이 터지는 일기가 있는가 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슬픔에 전염될 것만 같은 일기도 있다.
『도자기』의 따뜻한 감수성 그대로-
사랑스럽고 정감 넘치는 호연표 그림 속에 녹여낸 우리 일상!
『사금일기』의 소재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그림 형식 덕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생활만화들이 에피소드 식 전개를 따르는 것과 달리 『사금일기』는 세 컷 형식(네 컷이 아니다!)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호연 작가는 세 컷의 좁은 공간 내에서 소재가 갖는 느낌을 절묘하게 담아낸다. 인상 깊었떤 "찰나의 순간"을 이무런 설명 없이 온전히 그림만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간결한 표현만으로 공감이 가게 만드는 힘. 그것이 『사금일기』의 가장 큰 미덕이다.
전작 『도자기』를 통해 입증된 바와 같이 호연 작가는 익숙한 것을 남다르게 걸러내는 재주를 가진 듯하다. 호연 작가는 『사금일기』에서 다시 한 번 그 재주를 발휘하여 일상의 사건이나 감정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해서 보여준다. 호연 작가의 눈과 손을 거치면 일상의 사소한 한 자락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마치 무수한 모래알 속에 감춰져 있던 사금을 물 밖으로 건져내는 순간 반짝이는 금으로 재탄생하듯이 말이다.
호연 작가는 『사금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한 순간은 일상 속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평범한 일상 속에도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빛내주는 순간들은 언제나 존재하며, 그렇기에 산다는 건 흔하디 흔한 모래알 속에서 귀중한 사금을 찾아내는 일과같은 걸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사랑스럽고 정감 넘치는 호연표 그림에는 오랜 세월 묵어온 작가의 생각과 감정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을 즈음이면 마치 작가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번 『사금일기』의 출간은 무엇보다 호연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책 표지는 물론 차례, 앞뒤 면지, 각 일기의 제목, 하단 그림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호연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로 전부 채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달 출간된 초판에 한해서는 <사금일기 캐릭터 투명 스티커>도 받을 수 있다.
(출처 : toonk)
전작 『도자기』에서 놀라운 시적 감수성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호연 작가의 새 책 『사금일기』가 출간되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세 컷 형식의 만화일기를 모은 책이다. 사금일기란 모래알 속에서 사금을 건져내듯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발견하여 그린 일기라는 뜻이다. ...
전작 『도자기』에서 놀라운 시적 감수성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호연 작가의 새 책 『사금일기』가 출간되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세 컷 형식의 만화일기를 모은 책이다. 사금일기란 모래알 속에서 사금을 건져내듯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발견하여 그린 일기라는 뜻이다.
『사금일기』는 호연 작가가 8년 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그려온 "진짜 일기"이다. 애초에 연재나 출판을 염두에 두고 그린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느 생활만화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만화 속에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작가가 보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렇다 보니 일기 속에 호연이라는 사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책을 읽을 때면 마치 그의 삶을 몰래 엿보고 있는 기분마저 들 정도이다.
독자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일기의 형식이나 내용을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림 그림들이다 보니 연도 별로 소재나 분량, 그림의 선과 농도 등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한 달 내내 한 편도 그리지 않은 때가 있는가 하면 하루에 두 편을 연달아 그린 적도 있다.
『사금일기』의 또 다른 매력은 소재의 폭이 매우 넓다는 점이다. 호연 작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희로애락을 소재로 다룬다. 보는 순간 빵 하고 웃음이 터지는 일기가 있는가 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슬픔에 전염될 것만 같은 일기도 있다.
『도자기』의 따뜻한 감수성 그대로-
사랑스럽고 정감 넘치는 호연표 그림 속에 녹여낸 우리 일상!
『사금일기』의 소재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그림 형식 덕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생활만화들이 에피소드 식 전개를 따르는 것과 달리 『사금일기』는 세 컷 형식(네 컷이 아니다!)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호연 작가는 세 컷의 좁은 공간 내에서 소재가 갖는 느낌을 절묘하게 담아낸다. 인상 깊었떤 "찰나의 순간"을 이무런 설명 없이 온전히 그림만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간결한 표현만으로 공감이 가게 만드는 힘. 그것이 『사금일기』의 가장 큰 미덕이다.
전작 『도자기』를 통해 입증된 바와 같이 호연 작가는 익숙한 것을 남다르게 걸러내는 재주를 가진 듯하다. 호연 작가는 『사금일기』에서 다시 한 번 그 재주를 발휘하여 일상의 사건이나 감정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해서 보여준다. 호연 작가의 눈과 손을 거치면 일상의 사소한 한 자락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마치 무수한 모래알 속에 감춰져 있던 사금을 물 밖으로 건져내는 순간 반짝이는 금으로 재탄생하듯이 말이다.
호연 작가는 『사금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한 순간은 일상 속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평범한 일상 속에도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빛내주는 순간들은 언제나 존재하며, 그렇기에 산다는 건 흔하디 흔한 모래알 속에서 귀중한 사금을 찾아내는 일과같은 걸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사랑스럽고 정감 넘치는 호연표 그림에는 오랜 세월 묵어온 작가의 생각과 감정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을 즈음이면 마치 작가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번 『사금일기』의 출간은 무엇보다 호연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책 표지는 물론 차례, 앞뒤 면지, 각 일기의 제목, 하단 그림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호연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로 전부 채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달 출간된 초판에 한해서는 <사금일기 캐릭터 투명 스티커>도 받을 수 있다.
(출처 : toonk)
2개의 별점평가
C.Hero™ 2012.02.02
좋은 점도 많았지만,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는게 단점. 촌철살인의 컷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일기가 훨씬 많다는 점이 너무 아쉬워요. 내용을 줄이더라도 어느 정도의 필터링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